올해 중남미 7개국 대통령 선거 앞두고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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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면 라틴아메리카의 새로운 선거 주기(2021~2024년)가 막바지에 접어들 것입니다. 올해는 엘살바도르(2월 14일)·파나마(5월 5일)·도미니카공화국(5월 12일)·멕시코(6월 2일)·우루과이(10월 27일)·베네수엘라(하반기)·아이티(미정) 등 7개국이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볼리비아와 쿠바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사회 양극화와 경제 불안,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7개국이 최근 중남미 집권당의 낙마라는 일반적인 추세를 되돌릴 수 있을지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19년 이후 라틴아메리카 총 19번의 대통령 선거 중 2021년 니카라과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과 파라과이 집권 콜로라도당의 재선을 제외하고 집권당이 17번 패배했으며, 전자는 잠재적 경쟁자로 인해 수감된 반면 후자는 파라과이에서 가장 오래된 우익 정당으로 오랜 승리의 역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남미 대통령 선거가 시계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유권자의 이념이 좌에서 우로, 혹은 우에서 좌로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보복투표 때문. 아르헨티나가 대표적인 예다. 컬럼비아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의 빅토리아 무릴로 소장은 인터뷰에서 중남미 전역에서 "사람들은 통치자처럼 보이지 않는 다른 사람들에게 투표하고, 사람들이 말하는 우파나 좌파의 물결은 사실 변화의 물결"이라고 말했습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재선 논란

인구 650만 명 안팎의 중앙아메리카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최고선거법원이 정한 날짜에 따라 2024년 2월 4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나이브 부클레 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립니다.2022년 9월 부클레는 재선 출마를 선언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 엘살바도르 헌법에 대통령의 연임 불가 조항이 명시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측근들이 선출한 대법원은 2021년 그를 대통령 후보로 승인했고, 의회도 11월 부시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위해 요청한 6개월 휴가를 승인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클레르가 삼권분립을 존중하지 않고 헌법 위반, 인권을 제한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연장한 혐의는 유권자의 93%가 지지해 우파 사회주의공화당 연합당 조엘 산체스의 3%와 좌파 정당인 파라벤도 마티 민족해방전선(FMLN) 마누엘 플로레스(Manuel Flores)의 2%를 훨씬 웃도는 93%로 나타났습니다. 부클레이는 2024년에 개인 또는 집권당의 재선을 달성한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라틴 아메리카에 역사적인 돌파구입니다.

이에 대해 엘살바도르 내 정치학자들은 부클레르의 지속적인 집권이 엘살바도르를 전제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또한 부클레는 비트코인 애호가입니다.2021년 6월 초,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합법 화폐로 공식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엘살바도르 의회는 즉시 관련 법률을 승인했으며 비트코인은 2021년 9월 초 달러와 함께 엘살바도르 법정 화폐가 되었습니다.

파나마 대선주자 징역 128개월 선고

2024년 5월 5일 파나마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데, 파나마 헌법에 따라 대통령은 연임할 수 없고 좌익인 로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이 물러납니다. 현재 대통령 후보는 우파인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 중도우파인 마르틴 토리호스 전 대통령, 호세 가브리엘 카리소 현 부통령 등 10명.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르티넬리 후보가 44%로 경쟁자 마틴 토리호스(10%)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가장 유력한 대선 승자로 꼽혔습니다.

2009년 대통령에 당선됐다가 2014년 퇴임한 마르티넬리.2015년 1월 파나마 대법원은 마르티넬리에 대한 부패 조사를 진행했지만, 그는 자신의 부정부패 혐의를 부인하며 후임자인 후안 카를로스 바레라 로드리게스의 정치적 박해라고 비난했습니다. 2019년 8월, 마르티넬리는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2023년 대선의 고비에서 판세가 다시 바뀌었고, 관련 보도에 따르면 2023년 7월 18일 돈세탁죄로 파나마에서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 마르티넬리의 변호사가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마티넬리 후보가 최종 대선에 출마할 수 있을지는 의문.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 재선 도전

2024년 5월 12일 1차 대통령 선거를 앞둔 도미니카공화국은 현재 중도좌파인 루이스 아비나델 현 대통령을 선두로 4명의 대통령 후보를 이끌고 있으며, 4년 재임 기간 동안 '자유주의자와 사회민주주의자'의 변화와 부패 척결, 지역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성장을 추구해 왔습니다.게다가, 아비나델 정부는 아이티인들을 추방하고 국경을 따라 많은 장벽을 건설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이 직면한 시급한 문제는 경제 회복이며 사람들은 높은 생활 비용과 높은 실업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카리브해 대앤틸리스 제도의 이스파뇰라 섬 동부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모나 해협을 사이에 두고 푸에르토리코, 서쪽으로 아이티, 남쪽으로 카리브해, 북쪽으로 대서양에 접하며 면적은 48,734평방 킬로미터, 인구는 약 1,100만 명 이상입니다.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임박

2024년 6월 2일, 세계에서 가장 큰 스페인어 국가인 멕시코는 집권당 국가부흥운동당의 클라우디아 힌바움 대표와 야권정치연합의 호소치텔 갈베즈 대표라는 두 명의 여성 후보를 선출하는 정치 역사의 이정표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의 11월 멕시코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로페스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56%로 여전히 높습니다.그러나 멕시코 헌법이 대통령 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로페스는 이 수치로 6년 임기의 종지부를 찍을 수밖에 없고, 좌파 국가부흥운동당의 후계자인 클라우디아 심바움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 전 시장이자 베테랑 물리학자였던 심바움(62)은 멕시코 언론이 현직 대통령의 '정치적 제자'로 꼽는 인물. 히바움은 2000년 로페스에서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재직할 때 환경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로페스의 대통령 선거에 여러 차례 출마했던 인물.

호소치텔 갈베스는 '멕시코 확대전선'(Frente Amplio Por Mexico) 후보로, 야권 3당 연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갈베스는 중도우파 행동당 출신으로 현재 멕시코 상원의원으로 원주민 혈통을 이어받아 창업으로 성공한 사업가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신바움이나 갈웨스는 노골적인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성별 정책을 옹호하고 환경 보호와 사회 계획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진보 성향의 인물.

우루과이 중좌파 우세

우루과이는 북쪽으로 브라질, 서쪽으로 아르헨티나, 남동쪽으로 대서양과 접하며 인구는 약 360만 명입니다. 2024년 10월 27일로 예정된 이 나라의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우루과이인들은 정당 연합이 지명한 5명의 후보 중에서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강제 선거권을 행사해야 합니다. 6월부터 우루과이에서는 내부 선거가 실시됩니다. 당내에서는 경제학자 로라 라포가 주요 경쟁 상대인 알바로 델가도 현 대통령궁 사무총장이 가장 인기 있는 인물. 야권 '광범위한 전선'에서 최소 4명의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후보는 야만두 오르시 카넬로네스 시장이며, 그의 주요 경쟁 상대는 수도 몬테비데오의 카롤리나 코스 시장이 될 것입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루과이인들이 '오늘 선거가 치러지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고 공개적으로 묻자 45%가 좌파연합인 '광범위한 전선'에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38%가 정부연합 중 한 정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2004년부터 3회 연속 대선에서 승리해 15년 연속 집권한 '광범위전선'의 다니엘 마르티네스 후보는 2019년 대선에서 우익민주당 후보인 라카레 포우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습니다.

우루과이의 2024년 대선, 중도좌파 회귀냐, 아니면 여당이 징크스를 깰지 미지수입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 출마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음

2018년 5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돼 2위를 차지한 진보 전초당 팔콘 당수는 선거 결과 발표 몇 분 전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선거 과정을 "불법"이라고 공언했고, 미국도 2019년 1월 의회 의장에 당선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반대파 요원 후안 과이도 씨를 지지하면 서다.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 대표와 반대파는 2023년 10월 17일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가 2024년 하반기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유럽연합(EU)과 유엔을 포함한 옵서버가 투표를 감독하며 정부와 반대파 양측은 각자의 규칙에 따라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고 반대파 후보 3명을 동시에 박탈하는 '바베이도스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2023년 10월 야권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반차베스주의 지도자인 세 후보 중 한 명입니다.

마두로 후보는 2024년 1월 1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통합사회당 후보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2024년 시작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최종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조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이티의 미결 선거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카리브해 북부의 이스파뇰라 섬에 자리 잡은 아이티는 자연재해와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나라로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마지막 상원의원 10명이 2023년 1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1년째 민선(民選)이 없는 아이티의 실질적 통치자인 아리엘 헨리 총리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전 대통령이 암살당하기 전 임명됐지만 공식 선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헨리는 83세의 정치인인 미를 란데 마니 아트를 과도기적 고위 위원회의 의장으로 공식 임명했습니다. 아메리카 데일리에 따르면 아이티는 대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민주적인 선거 기구가 없고 선거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